Wine은 리눅스에서 윈도우즈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게 하는 에뮬레이터입니다. 컴퓨터에서 포켓몬스터 게임을 해본 적이 있으시면 VGB, 비주얼 보이 어드밴스 등을 써보셨을 텐데, 그것과 비슷합니다.
단, VMware, VirtualBox, Virtual PC 등과는 다릅니다. 이 녀석들이 윈도우즈 환경 그 자체를 에뮬레이션하는 반면에, Wine은 프로그램 하나만 에뮬레이션합니다. 그런데 환경 전체를 에뮬레이션하는 것보다 프로그램 하나만 에뮬레이션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까다롭습니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 윈도우즈 API를 흉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드디어 쓸만해진 것인가 하는 반응이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상당히 쓸만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완벽과는 거리가 멉니다.
물론, Wine은 에뮬레이터이므로, 윈도우즈에서 프로그램 돌리는 것과 완전히 같아지길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요. 또한 특정 분야에서는 윈도우즈 네이티브보다 Wine이 더 빠르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버그 많고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능도 쌓여있지요.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왜 2년 전에 0.9 베타 버전을 발표해서 수많은 사용자로 하여금 설레발을 치게 했냐는, 즉 낚았냐는 것입니다. 저도 피해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쌓인 것이 많습니다. 곧 정식 버전 발표되고 아아 드디어 리눅스에서 아무런 삽질 없이 버디버디 돌릴 수 있겠구나 하고 좋아라 했단 말입니다. ㅠㅠ
이건 뭐 이미지 마케팅도 아니고... 사실 이대로라면 정식 버전 나와도 그다지 완벽하게 될 것 같진 않군요.
여튼 이 속도로 베타 상태가 유지된다면 2년 후에는 Wine 0.9.99를 발표하게 될 텐데, 그 다음에 버전은 무엇으로 매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몇 가지 예상을 해보자면...
* Wine 1.0 - 1993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16년 만에 드디어 정식 발표가 되는 것입니다.
* Wine 0.9.100 - 그냥 99를 100으로 올려버립니다. 제일 무난한 선택이죠.
* Wine 0.10 - 심심하면 0.9를 0.10으로 바꿔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Wine 0.9.99.1 - 자리수를 한 단계 늘릴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일까요?
하지만 비록 완전하지 않더라도 Wine은 매우 유용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저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클럽박스 등을 쓰고 싶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Wine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건재하길 바랍니다.
ps: Wine 1.0 발표까지 남은 버그는 84개입니다.
ps2: 이번 발표에도 'Lots of bug fixes'는 어김없이 들어갔네요.
Posted by 랜덤여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