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리눅스의 인터페이스는 불편하다.
3. 리눅스에서 각종 윈도우용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안 돌아간다. 윈도우용 게임도 안 된다. 게다가 리눅스에서 인터넷 뱅킹 등 한국 인터넷을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다. 즉, 호환성 문제.
3번은 리눅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리눅스의 낮은 점유율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리눅스를 쓰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적은 것이지요.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1번과 2번입니다.
* 리눅스는 설치가 어렵습니까? 어렵다면, 얼마나 어렵습니까?
리눅스를 설치하려면 드라이브(파티션)를 나눠야 한다?
이것은 기존에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던 컴퓨터에 리눅스를 추가적으로 설치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델(Dell)과 몇몇 컴퓨터 제조사는 리눅스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를 판매하는데,
즉, 리눅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는 것 때문에 발생한 진입 장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리눅스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에 윈도우를 설치하기는 더욱 어려운데, 윈도우는 설치할 때 시스템에 리눅스가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부팅에 필요한 설정을 해버려서, 윈도우 설치가 끝나는 동시에 리눅스로 부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리눅스 복구 CD를 사용해야 합니다.
리눅스는 하드웨어 지원이 부족하다?
이 비판은 부분적으로 맞습니다.
어떤 운영체제가 어떤 하드웨어를 지원하려면, 그 하드웨어를 조종할 수 있게 하는 '드라이버'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제작은 비용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리눅스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드웨어 제조사는 자사 하드웨어의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출시하지 않거나, 출시하더라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리눅스 제작자들은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리눅스 제작자가 하드웨어의 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개발 속도가 느리고 실제 성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리눅스 전용 PC는 이러한 문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맥(Mac)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맥은 애플의 하드웨어에서만 동작합니다. 리눅스와 윈도우처럼 일반적인 IBM 호환 PC에서 동작하는 것이 아니지요. 따라서 맥은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호환성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맥을 제외한 리눅스와 윈도우 중, 시장 지배력이 있는 윈도우 때문에 발생하는 진입 장벽이라고 볼 수 있지요.
리눅스는 설치 과정이 너무 길고, 선택 사항도 많다?
우분투 설치 과정은 윈도우 XP 설치 과정보다 짧고, 선택 사항도 적습니다.
* 리눅스는 불편합니까?
리눅스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는 불편하다?
윈도우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은 전통적으로 이렇습니다. .exe 파일을 인터넷에서 받거나 CD를 구입한 후, 더블클릭하여 설치합니다.
반면에 리눅스는 메뉴에 '프로그램 추가/제거'가 있어서, 이 메뉴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한 번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제 어머니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윈도우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할 줄 모르십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어디서 받아야 할지도 잘 모르시고, 받은 후에 설치 마법사를 진행하는 것도 어려워하십니다.
반면에 여러분은 윈도우에서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수 년 동안 지속적인 윈도우 사용법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어떤 운영체제이든 처음 사용하면 익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윈도우에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과 다른 것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리눅스는 터미널을 사용해야 한다?
요즘 리눅스 배포판에서 컴파일을 사용해야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랜덤여신도 최근 2년 동안 개발 이외의 목적으로 컴파일해본 적은 없습니다. 레드햇 리눅스 9만 쓰지 않으면 됩니다.
또한 기존 리눅스 문서 중 상당수가 터미널을 이용하는 방법만 설명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차츰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눅스의 인터페이스는 불편하다?
리눅스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리눅스의 인터페이스가 윈도우 비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윈도우 XP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맥의 예가 유용합니다. 맥은 굉장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맥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윈도우 사용자가 맥을 처음 사용하면,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입니다.
결국 일반 사용자가 느끼는 인터페이스의 좋고 나쁨 역시 익숙함에 크게 기인합니다.
* 그래서 결론은?
즉 이러한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가 리눅스를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 중 상당수는, 윈도우 때문에 발생하는 진입 장벽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호환성이라고도 하지요.
따라서 리눅스가 윈도우와 완전히 같아지기 전에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며,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리눅스만의 특색을 없애는 길입니다.
또한 많은 수가 델(Dell)이 만드는 리눅스 전용 컴퓨터 같은 것을 쓰면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는 문제입니다.
* 그렇다면 리눅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1. 리눅스 설치 과정을 최대한 친절하게 디자인하여 설치에 따르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드라이브를 나누지 않고도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게 하는 우비(Wubi) 같은 프로그램도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2. 리눅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사용자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각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리눅스 지원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그래픽 카드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엔비디아(NVIDIA)는 전통적으로 리눅스 지원을 비교적 잘 하고 있고, AMD/ATI도 자사의 하드웨어 스펙을 공개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며, 인텔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3. GNOME 사용자 인터페이스 지침 등을 만들어서 인터페이스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컴피즈(Compiz) 등의 발달로 시각적 효과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 마치며
오랜만에 저의 능력으로 감당 안 되는 글을 쓰게 되어 어지럽습니다. 근거가 빈약한 주장이 많은 것 같아서 부끄럽군요. 비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08년 4월 7일 추가. 저의 입장을 다시 정리합니다. ==
'윈도우가 만드는 진입 장벽'이라는 말이 '이게 다 MS 탓이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윈도우만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사회 시스템이 문제겠지요.
이 글은 '리눅스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윈도우에만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윈도우 사용자가 리눅스에 익숙해지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므로 저는 '리눅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사용자의 탓'이라고 주장할 생각이 없습니다. 원래 어려운 것이니까요. 또한 저는 '모든 윈도우 사용자는 윈도우를 버리고 리눅스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컴퓨터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니까요.
또한, 호환성의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리눅스 사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리눅스는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그 '어렵다'는 관점을 리눅스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서술하였고, 대부분이 외부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원래 '리눅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리눅스의 불편한 인터페이스 때문이다'라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썼습니다.
Posted by 랜덤여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