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완벽하지 않아서 가끔 오타가 날 때가 있는데, 'ls' 칠 때 가장 자주 나는 오타가 'sl'입니다. ls를 빨리 치려다 보니까 순서가 꼬여서 sl이 되는 것이지요.
이 점에 착안한 토요타 마사시(豊田正史, Toyoda Masashi)라는 사람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sl' 명령입니다.
터미널에서 sl이라고 치면, 파일 목록이 보이는 대신, 엉뚱하게도 화면에 기차가 지나갑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동안에는 아무 명령도 내릴 수 없고, 심지어 종료조차 불가능합니다.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다른 버전입니다. 이것은 방해하는 정도가 더 심하군요. 훨씬 깁니다.
정신이 초토화되는 기분입니다.
옵션이 몇 가지 있는데,
-a 사고가 발생한 기차를 보여줍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보며 불쌍함을 느껴보세요. 기차 안에서 Help! Help! 메시지가 주기적으로 보입니다.
-l 작은 기차를 보여줍니다.
-F 기차가 하늘로 날아갑니다.
-e Ctrl+C로 종료할 수 있게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sl 명령은 기본적으로 종료가 되지 않습니다.
파일 목록이 보이기를 원했는데 뜬금없이 증기 기관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면 너무 웃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yager라는 사람이 sl 명령을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로 포팅했습니다.
SL.JS라고 불리는 이것은 SL 발차!를 누르면 시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 링크를 북마크해 뒀다가, 다른 사이트에서 실행하면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 같은 데에 달아도 좋겠지요.

SL.JS는 원저작자 토요타 마사시에게 '게다가 보기 쉽게, 배경을 어둡게 하는 재주의 섬세함. 역시 농담 커맨드에는, 이런 「여기까지 할까!」감이 필요하네요.'라는 극찬까지 얻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배너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장난이 어디까지 발전하는지도 참 재밌지요.
일단 sl 명령을 설치해두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자주 저 기차를 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ps: '니'를 'ls'로 고쳐주는 프로그램은 없나요? :P
Posted by 랜덤여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