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네그로폰테가 OLPC에 탑재되는 슈가(Sugar) 인터페이스를 윈도우에서도 동작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슈가는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GUI 인터페이스입니다. 위 스크린샷처럼 생겼지요.
네그로폰테는 '슈가 인터페이스를 보다 범용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슈가가 윈도우에서도 동작하도록 이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많은 오픈 소스 지지자의 반발을 샀습니다. OLPC에 윈도우가 탑재되면, 오픈 소스 정신에서 멀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MS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요.
급기야 며칠 전 한 인터뷰에서 네그로폰테가 '순수주의를 버리고 실용주의로 전환하라'며, '오픈 소스 근본주의자(open-source fundamentalist)가 되지 않고도 오픈 소스 지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격화되었습니다.
오픈 소스 커뮤니티는 이러한 '배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윈도우 탑재는 OLPC의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부터, '결국 OLPC는 리눅스를 버리고 윈도우만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에 MS를 배제하였다고 자랑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현실을 인식하나'라는 비아냥도 있었습니다.
네그로폰테는 이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무지도 일부 드러냈습니다. 그는 '현재 OLPC에서 플래시가 재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OLPC의 소프트웨어 및 컨텐트 부분 회장을 맡고 있다가 얼마 전에 사임한 월터 벤더(Walter Bender)는 'OLPC에서는 공식 어도비(Adobe) 플래시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Gnash 플레이어도 동작한다'며 반박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면 OLPC의 핵심 개발자가 이탈하는 상황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OLPC로서는 상당한 위기 상황으로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OLPC가 윈도우를 채택해서 얻는 이익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더 높아진다는 측면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OLPC 자체가 노트북 용도보다는 전자책 용도로 개발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는 원가 절감 측면에서도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원래 100달러를 약속한 OLPC는 현재 188달러에 팔리고 있지요. 기술 발전에 따른 하드웨어 가격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윈도우를 채택할 경우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랜덤여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