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IP 주소 방식을 'IPv4(Internet Protocol version 4)'라고 합니다. 32비트(4바이트)로 IP 주소를 나타내는 방식이지요.
43억 개. 많아 보이나요, 적어 보이나요? 저는 여전히 좀 부담스러운 수치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IP 주소 관리 기관인 ARIN에 따르면, 2012년 전후로 사용 가능한 IP 주소가 바닥난다고 합니다. IP 주소가 언제 바닥날지를 알려주는 타이머도 있는데, 실제로 보고 있자면 좀 섬뜩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IPv4에서는 IP 주소를 43억 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한계가 오지요. 그래서 1990년대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논의되었고, 현재는 결과물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IPv6'라고 불리는 IP 주소 방식이 그것입니다.
IPv6은 IP 주소를 128비트로 표현합니다. 32비트인 IPv4의 4배이지요. 즉, IP 주소를 43억*43억*43억*43억 개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대략 3.40*1038 정도 된다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개수입니다. 당분간은 거의 무한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IPv6 주소는 IPv4 주소보다 좀 긴데, '2001:0db8:85a3:08d3:1319:8a2e:0370:7344' 이런 식입니다.
앞으로는 일반적인 컴퓨터 뿐만 아니라 각종 휴대용 전자 장치, 심지어는 식품 등에 탑재될 전자 태그 등에도 IP 주소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IP 주소 수요는 크게 늘어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IPv6로의 이행은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그래서 ARIN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할당되었으나 사용하지 않는 IPv4 주소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IPv4 주소는 판매가 불가능하였습니다.
기업, 대학, ISP 등은 IPv4 주소를 수천 수만 개씩 배당받지만,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IP 주소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IP 주소를 재활용하겠다는 방안이지요.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책이 IPv6의 보급을 한층 더 늦추는 것이라는 견해이지요. IPv4 시대가 빨리 끝나야 하는데, IPv4로 버틸 수 있게 배려해주면 더욱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재미있는 댓글이 있었는데, 'IP 주소를 오래 묵혀둘수록 가치가 상승할까' 하는 글이었습니다. 사용 가능할 IPv4 주소는 갈수록 희귀해질 테니, 오래 기다릴 수록 값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하지만 시기를 잘못 맞춰 팔아버리기 전에 IPv6 시대가 시작되면, 가치가 없어져 버리는 '치킨 레이스'이지요.
저도 역시 간접적인 대책보다는, 정면 승부를 봐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입니다. 단기적으로는 IPv4 재활용이 효과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하루 빨리 IPv6 세상이 와야 네트워크에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ps: 심지어 '사재기'하자는 말도 있네요. -o-;;
Could IP address plan mean another IPv6 delay?
Posted by 랜덤여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