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애플이 만드는 운영체제, '맥 OS X'는 이러한 IBM PC 호환 기종에서 동작하지 않습니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매킨토시(Macintosh)', 줄여서 '맥'이라고 불리는 컴퓨터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IBM PC 호환 기종과 매킨토시는 사용하는 CPU조차 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애플은 맥에 쓰이던 파워피시(PowerPC) CPU를 버리고 인텔(Intel) CPU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약간의 크랙 과정만 거치면 대중적인 IBM 호환 기종에서도 맥 OS X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맥 OS X를 돌릴 수 있는, 이른바 '매킨토시 호환 기종'을 만들면 어떨까요? 애플은 이미 인텔 기반으로 넘어왔고, IBM 호환 기종에서 맥 OS X를 돌릴 수 있는 방법도 이미 개발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매킨토시 호환 기종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맥 OS X를 자사가 만드는 '정품' 하드웨어가 아닌 곳에 설치하는 것을 사용자 약관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2. 라이선스에 따른 허가과 제한
A. 단일 사용. 이 라이선스는 당신에게 애플 딱지가 붙은 컴퓨터 한 대에만 애플 소프트웨어를 설치, 사용, 및 실행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중략) 애플 딱지가 붙지 않은 컴퓨터에 애플 소프트웨어를 설치, 사용, 및 실행하거나, 다른 사용자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면 안 됩니다.
2. Permitted License Uses and Restrictions.
A. Single Use. This License allows you to install, use and run one (1) copy of the Apple Software on a single Apple-labeled computer at a time. You agree not to install, use or run the Apple Software on any non-Apple-labeled computer, or to enable others to do so.
그러나, 얼마 전 이러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매킨토시 클론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가 생겼습니다. '사이스타(Psystar)'라는 회사인데, 400달러에 데스크톱 컴퓨터를 판매하고, 최근에는 서버 시장까지 노리는 등, 애플이 독점하고 있던 하드웨어 시장을 넘보고 있는 중이지요.
그런 사이스타에 애플이 마침내 제동을 걸었습니다. 고소한 것이지요. 고소장 중 일부입니다:
사이스타는 마치 애플과 제휴한 것처럼, 거짓이고 불공정한 암시를 통해 광고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사이스타가 맥 OS X 소프트웨어를 애플 상표가 붙어있지 않은 하드웨어에 설치하거나,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한 적이 없습니다.
(중략)
사이스타의 행보는 애플에 손상을 입히고, 대중을 현혹시킬 목적으로 저질러졌습니다. (사이스타의) 계속되는 위반으로 애플의 매우 값진 상품이 침식되는 한, 애플은 사이스타의 애플 상표 침해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앞으로 겪을 것이고, 현재도 겪고 있습니다.
사실, IBM PC 호환 기종이 매킨토시를 누르고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설계도 공개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애플의 폐쇄적인 하드웨어 정책과 다르게 IBM은 공개적인 자세를 취했고, 덕분에 IBM PC 호환 기종을 만드는 컴퓨터 회사가 늘어났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애플은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습니다. 소프트웨어 판매가 주력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 독점으로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애플이 양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 참 궁금하군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 사이스타가 승소한다면 파장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현재의 독점 모델을 버리고, 다른 하드웨어 제작사와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Posted by 랜덤여신

